신나고재미있는일상
남포동 BIFF 씨앗호떡, 비빔만두, 영풍문고
blendergeek_cicada
2024. 1. 2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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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호떡 2000원
돈받는사람, 호떡을 굽는사람, 완성된 호떡에 씨앗을 넣는사람. 3인 1조의 완벽한 팀워크이다.
이 집 줄이 제일 길다.

해바라기씨와 으스러진 땅콩을 넣어준다.
비둘기들은 사람들이 먹다가 흘린 씨앗들을 주워먹느라 정신이 없다.

이게 뭐라고 그리 먹고 싶었을까?
먹고 나니 한동안 안먹어도 되겠다.
비빔만두 5000원
비빔만두. 중학생때 장우동에서 입문했다.
비빔만두는 젓가락 3개로 먹어야한다고 알려준
친구가 있었는데...오래되서 얼굴이 기억이 안난다.

누군가는 이걸 무슨 맛으로 먹냐고 하겠지만
추억을 품은 맛은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다.
너무 맛있다.

비빔만두 아재 등짝에 검정테이프로 대충 봉합한 패딩을 보며 알뜰살뜰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아름다움과 정겨움이 느껴진다.

길거리 음식으로 배도 불리고
남포동 일대를 쓰윽 한번 둘러보니
사람들도 많고 와글와글한 풍경에
진짜 밖에 나온 기분이 들었다.
둘러나오는 길에
비빔만두 뒷쪽에 위치한 영풍문고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읽고 싶은책들이 한가득이었다.
입구쪽에 위치한 기둥형 책꽂이에서 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라는 제목에 마음이 일렁거렸다. 책장에서 책을 뽑아 그 자리에 서서 읽다가
너무 재미있어서 본격적으로 읽어보겠다는 것처럼 책장 바로 옆에 놓인 스툴에 앉았다.
천사의 이야기에서는 울컥한 감동이있었고
삼형제 이야기에서 혼자 큭큭큭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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